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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으며 죽을 수 있는 병원

기사승인 2016.08.29  22: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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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들은 자신의 치유 방법을 알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것이 내 진료의 경험이다. 70대 할머니 할아버지 환자분들은 병원 문을 들어서면서부터 어느 과로 갈지, 약을 먹을지, 검사를 할지, 미리 준비를 하고 있다는 것을 자주 경험했다. 그리고 그 준비가 의사인 나의 판단과 결정보다 더 정확할 때가 있음을 탄복할 때가 흔하고 나는 이것을 인생의 지혜라고 부른다.

의사를 더더욱 성장시키는 것은 환자가 죽음과 싸우면서 보여주는 인간적인 모습이다. 불안과 부정의 단계를 지나 병을 받아들이고 이겨내려고 하는 모습을 보노라면 어느 시인의 말처럼 “삶은 늘 옳습니다.”라는 탄성이 나온다. 그들은 옳다.

최근 죽음을 둘러싼 환경은 환자의 마지막 전투를 초라하게 만든다. 의사도 환자의 병에만 집중하게 되지 그들의 사랑, 우정, 인생, 관계 등에 대해서는 고려하기 힘들다. 의학적으로 꼭 물어야할 질문들 - 심장이 멈추면 심폐소생술을 받기를 원하는지, 스스로 음식을 먹지 못할 경우 인공적인 영양 공급을 원하는지, 생명 연장에 도움이 되지 않는 항생제 투여는 원하는지 등등 - 에 대해서도 쉽게 묻지 않는다. 이런 질문들과 대화가 이루어져야 환자들은 병원의 치료를 더 깊이 신뢰하고 자신의 삶을 신뢰하게 되는데 말이다.

이 책은 일본 소도시 이시가와 현 가나자와 시에 있는 죠호쿠 병원은 말기 환자들에게 “환자분의 소원은 무엇입니까?” 라고 질문하는 병원이다. 질문만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서 간호사, 병원 직원들, 의사들이 여러 가지 노력들을 하여 성취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 병원의 노력들은 2008년 지역 방송을 통해 알려졌고, 일본 전국 방송으로까지 전파되었고, 방송사는 책으로까지 출간하여 세간의 반향을 얻었다. 한국 내에서 죠호쿠 병원과 교류하고 있는 서울녹색병원에서 근무하고 있는 번역자는 자신의 병원에서도 환자의 행복을 위한 노력들이 좀 더 깊어질 수 있도록 하는 마음에 번역을 결심하였고, 생생한 번역을 위해 일본에 있는 이 병원까지 탐방을 하였다.

책 속에서 사사지마 요시로笹嶋吉郎, 이무라 마사카주伊村正和, 야시키 키요코屋敷淸子, 마츠무라 카즈오松村和夫, 오쿠야 미야코奧谷宮子, 혼다 노리코本多典子 이렇게 여섯 환자 분의 소원이 나온다. 어떤 소원이냐면... 읽어보시면 알 것이다. 핵심은 죽음을 앞에 둔 환자들의 소원을 읽다보면 우리의 삶에서 뭣이 중요한지 알게 된다는 것이다.

  지은이 : TV가나자와
  번역 : 박찬호
  출판사 : 건강미디어협동조합
  반양장/148x210mm/200쪽/값 12,000원
  ISBN 979-11-87387-01-5 03120
  초판 발행일 : 2016년 9월 9일


 

건강미디어 mediahealth2015@gmail.com

<저작권자 © 건강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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