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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마음이 건강한 삶에 대하여

기사승인 2017.05.05  20: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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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우리마을을 꿈꾸는 '녹색건강동호회'에서 매월 건강을 주제로 짧은 에세이를 공유합니다.

오늘은 그 첫 번째 순서로 면목2동 주민 '봄눈별'이 생각하는 건강에 대한 이야기를 함께 나눕니다.

사람들은 맛있는 음식을 좋아합니다. 맵고 짜고 달콤하고... 그 만큼의 자극이 없으면 음식을 먹는 것처럼 여겨지지 않을 정도입니다. 힘든 노동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허기진 마음까지 채워주는 맛있는 음식들. 우리는 쉽게 그 음식들을 접할 수 있습니다. 길거리에는 수많은 음식점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집에 돌아와서도 전화 한 통이면, 혹은 터치 몇 번으로 맛있는 음식을 편안하게 기다릴 수 있죠.
  
우리는 왜 자극적인 음식을 찾게 되는 걸까요?
  
조미료와 첨가물이 잔뜩 들어간 동물성 식품을 즐겨 먹는 것이 일상이 된지 꽤 많은 시간이 흘렀습니다. 불과 30년 전만 해도 고기는 특별한 날에만 먹을 수 있는 선물 같은 음식이었죠. 지금처럼 통닭집이나 고기집이 흔하지 않았고, 또한 지금처럼 그것을 매일 먹을 수 있는 환경이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우리는 그것들을 마치 주식처럼 먹고 있습니다.

술과 담배 소비도 만만치 않습니다. 우리 사회는 바야흐로, ‘스트레스를 스트레스로 푸는 사회’가 되어 버린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힘겨운 사회가 된 것이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중요한 것을 빠트렸네요. 먹을 것이 풍족해졌지만 삶은 고단해졌습니다. 사회는 더욱 각박해졌죠. 그리고 각종 질병의 발병률이 눈에 띄게 높아졌습니다. 일부 의사들은 의학의 발전으로 인한 발견률의 증가라고 주장하지만, 우리의 식생활과 고단한 삶이 각종 질병과 깊은 연관이 있다는 것은 오랜 연구의 결과이기도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 사실을 잘 알고 있죠. 육식 위주의 식사가 우리 몸과 마음을 깊이 병들게 한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그렇다면 과연, 건강을 지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모든 것은 인식에서 출발합니다. 어떤 인식에서 출발하느냐에 따라 그 방향은 천차만별이 됩니다. 건강이라는 이 두 글자를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건강은 어려운 말이 아닙니다. 몸과 마음이 튼튼한 것을 말하죠. 즉,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몸과 마음을 튼튼하게 보살펴주면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현대 사회의 많은 이들이 먹고 살기 바쁘다는 이유로 그것을 소홀히 하다가 질병이 찾아오고 나서야 병원에 의존하기 시작합니다. 약물과 수술 등 물리적인 치료 방법들이 총동원되어 병을 낫게 해 주는 것에 익숙해진 나머지, 병이 걸리기 전까지는 늘 맛있는 것을 먹습니다. 늘 스트레스를 받고, 늘 무리를 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습니다.

물론, 돈과 시간에 쫓기지 않는 삶이 가장 중요하겠죠. 하지만 그것은 현실에서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불평등한 사회에서 살아남으려면, 돈과 시간에 쫓기는 삶을 매일 매일 반복해도 모자랄 지경이니 말입니다. 건강하지 않은 사회에서는 건강하지 않은 삶을 살아갈 수밖에 없는 것이 당연합니다. 다만, 우리가 조금만 노력하면 몸과 마음을 튼튼하게 보살필 수 있다는 것만은 확실합니다. 건강은 예방이다, 라는 인식에서 출발하고 싶은 것입니다.
  
여러분은 입이 좋아하는 음식과 몸이 좋아하는 음식, 어떤 걸 택하시나요?
  
우리는 많은 이유를 대며 입이 좋아하는 음식을 택합니다. 심지어 그 음식이 몸에도 좋을 것이라고 착각하죠. 하지만 입이 좋아하는 대부분의 음식은 지나치게 많은 양의 나트륨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자극적은 맛을 내기 위해 각종 첨가물도 들어있죠. 그리고 동물성 식품이 대부분입니다. 우리가 만약 입이 좋아하는 음식을 먹는 횟수 만큼, 몸이 좋아하는 음식을 먹을 수 있다면, 우리의 몸과 마음이 튼튼해질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불행히도 몸이 좋아하는 음식을 파는 음식점은 그리 흔하지 않습니다. 또한 집에서 해 먹으려면 귀찮고 불편하고 돈이 많이 든다고 생각하죠. 이런 저런 이유로 우리는 또 다시 입이 좋아하는 음식을 택하게 됩니다. 그런데 과연, 몸에 좋은 음식을 만드는 일은 귀찮고 불편하고 돈이 많이 드는 일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조금만 깊이 생각해 본다면, 입이 좋아하는 음식을 사 먹는 돈에 비해 저렴할 때가 오히려 더 많습니다. 농약과 화학비료 등을 쓰지 않은 유기농산물로만 구입을 해도 마찬가지입니다.

텃밭을 일구는 경우는 말할 나위도 없겠지만, 도시에서는 아무래도 그러기가 힘든 일일 테니 적절한 소비를 통해 몸이 좋아하는 음식을 만들어보기로 하죠. 저는 오늘 만 원짜리 한 장으로 밥상을 차려 보려고 합니다. 메뉴는 버섯된장국, 콩나물밥, 데친 시금치, 샐러드를 만들어 볼 겁니다. 우선 다시마를 넣고 끓인 물에 된장을 풀고 불을 끈 뒤, 간장으로 간을 하고 버섯을 썰어 넣고 3분 정도만 기다려주면 버섯된장국이 완성됩니다. 콩나물은 팔팔 끓는 물에 넣고 적당히 데친 뒤 밥 위에 수북히 얹습니다. 시금치는 뜨거운 물에 3분 정도 담근 뒤 꺼내서 참기름을 섞은 된장에 찍어 먹으면 됩니다. 마지막으로 얇게 썬 바나나와 조각 조각 찢어낸 상추를 후추, 식초, 간장에 버무려서 샐러드를 완성합니다. 이렇게 3, 4인분 분량의 밥상이 차려졌습니다. 상상만으로도 몸과 마음이 건강해지는 느낌이 들지 않나요?

고기가 빠져서 허전하다고요? 물론 조미료가 들어가지 않았으니 맛이 밍밍할 겁니다. 당연히 입이 좋아하는 음식은 아니겠지요. 하지만 몸이 가뿐해지는 기분 좋은 음식이라는 것만은 확실합니다. 밥을 현미나 오분도미로 짓는다면 포만감도 오래 갈 것입니다. 게다가 모든 식재료를 유기농산물로만 준비하고 기름기도 없으니 건강에는 두 말할 필요가 없을 정도입니다. 식사 후에는 따뜻한 녹차나 홍차 한 잔 어떨까요?

입이 좋아하는 음식 대부분이 건강한 방법으로 생산되지는 않습니다. 비위생적이고, 비윤리적인 방법으로 생산되고, 가공 과정에서는 기름에 튀기거나 볶고, 직화에 굽는 것이 일반적이죠. 이렇게 만들어진 음식이 몸에 좋지 않다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습니다. 과도한 당분과 염분은 신진대사에 나쁜 영향을 줍니다. 어느 정신과 의사는 정제 설탕과 알코올 섭취가 우울감을 심하게 만들 수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수많은 의사들이 지나친 동물성 식품 섭취는 각종 질병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합니다.
  
음식을 통해 몸과 마음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방법이
가장 편리한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건강은 예방이다’라는 인식에서 바라보았을 때, 예방을 위한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을 것입니다. 적당한 노동과 휴식, 운동, 교제 등... 하지만 그럴 여유조차 없는 이들에게는 음식을 통해 몸과 마음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방법이 가장 편리한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두 번에 한 번 정도는 입이 좋아하는 음식 대신, 몸이 좋아하는 음식을 택하는 것이 그 시작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생산적인 무언가를 하는 것은 심리적으로도 큰 도움을 줍니다. 간단하게 조리해서 식감을 그대로 살려 내는 채식 요리들, 즉, 아까 저와 함께 했던 음식으로 밥상을 차려내는 과정만으로도 나의 몸과 마음을 튼튼하게 보살필 수 있는 것입니다.

스트레스를 스트레스로 푸는 삶이 아니라, 그것을 내가 먹는 것으로 조절하고 조율하며 보살피는 삶의 시간들을 잠깐, 잠깐 가져보는 것이 점차 많은 부분들을 바꿔줄 것입니다. 가장 먼저 내 몸이 건강해질 것입니다. 선택할 수 있는 용기를 낼 수만 있다면, 그것은 그리 귀찮고 불편하고 어려운 일이 아닐 것입니다. 이따금 몸과 마음에게 휴식을 줘야 한다고 생각하기보다는, 자주 자주 작은 휴식을 안겨주는 것이 더 좋겠다는 생각을 가져보았으면 좋겠습니다. 내 몸과 마음이 가장 신뢰하는 사람은 언제까지나, 바로 나 자신일 테니 말입니다. 물론, 꼭꼭 씹어 삼키는 것도 잊지 않아야겠죠?

▲ 봄눈별이 직접 차린 '몸이 좋아하는 음식'(사진 : 봄눈별)

    
봄눈별은_
치유·명상음악가, 면목2동 주민.
치과에 가서 전 재산을 날려 본 경험 이후 치간칫솔·치실·양치를 열심히 하며 치과에 가지 않고 돈을 덜 들이는 생활을 하고 있다. 그만큼 노동시간이 줄고 음악을 할 수 있었다는 그는 치료위주가 아닌 예방위주의 생활을 하는 '악순환을 선순환으로 바꿀 수 있는 개인적 선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녹색건강동호회는_
'내 건강의 주체는 나!', '내 건강 문제는 스스로 해결하자'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주민과 지역 의료진이 함께하는 모임. 치료 중심 건강관리가 아닌 주민 스스로 주체가 되어 질병을 예방하고 건강하게 생활하고 싶은 이들의 궁리&활동 단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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