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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복지사업소, 일자리 생명선의 뿌리 내림

기사승인 2018.09.01  18:5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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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워커즈코프 탐방 소감

지역복지사업소, 일자리 생명선의 뿌리 내림
2018.5. 9~10 일본 워커즈코프 탐방

김종희

“일하는 것은 생명을 연결하는 것이다”

2014년 <워커즈 코프> 다큐 영화를 본 ‘텐도 아라타씨’ 작가가 한 말이다. 일자리는 생명선이다. 일할 수 있고, 일하고 싶은 모든 사람에게 일자리를 만들어주는 것이 일상적 생명평화 활동임을 강렬히 전해준다. 워커즈 코프는 전국 100여개의 지역복지사업소에서 생명평화 활동을 펼쳐가고 있다.

둘째날 방문한 마츠도 지역복지사업소 ‘아지사이’에서 만든 점심 도시락 한 가운데에는 그 일자리 생명평화 활동을 세 사람이 연결된 김으로 표현한다. 세 사람이 연결된 생명선 로고는 워커즈 코프에서 누가 일해야 하고, 어떻게 일해야 하는지를 스스로 질문하게 만드는 것 같다. 일자리는 경쟁이 아니라 협동 노동을 통한 생명 활동임을. 그 평범한 진리를 현장에서 구현하고 있는 워커즈 코프에 감동했다.

아지사이 지역복지사업소는 데이케어 센터 사업, 직업 위탁 훈련, 다기능형 훈렵 사업(자립 훈련 생활, B형 취업), 생활 곤궁자 지원, 사회연대 활동(생활 서포터 양성, 아지사이 살롱, 아이들의 식당) 등의 사업을 진행한다. 워커즈 코프의 케어는 노인 청소년 장애인만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청년, 히키고모리 경험자, NEET족을 망라하여 지역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모든 사람에게 열어간다고 한다.

데이케어 서비스 사업은 십여년 전 마당 숲이 있는 큰 가정집을 개조하여 시작했다. 개호보험 시설이지만 지극히 평범한 일상생활로 채워지는 돌봄의 집이라고 할까. 의외로 할아버지 이용자가 절반에 이를 정도라고 한다. 이유는 구조화된 프로그램이 없어서이다. 그저 이용자의 일상생활을 존중하며 필요에 부응하는 돌봄 활동이다. 여기에 주민이 자원활동가로 참여하고, 발달장애 청년이 요양보호사 교육을 받아 일할 수 있는 곳이다. 정겨운 마당과 편안한 가정집에 와서 차를 마시며 신문을 보며 일상생활을 한다. 이곳에서 일한다는 발달장애 청년 두 명과 인사를 나눴다. 사진도 같이 찍자는 제안에 한 청년은 ‘까르르’ 웃음을 연발하며 우리는 금새 친구가 된 기분이었다. 그 청년들의 얼굴은 빛나고, 목소리는 무척이나 싱그러웠다.

이러한 지역복지사업소가 지역 특색에 맞게 전국에 100개 운영되고 있다. 단순 돌봄을 넘어, 지역생활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탐구하고 지역복지사업소에 구현해간다. 매년 초에는 ‘좋은 일 연구 교류 집회’를 열어, <일자리 생명선>의 경험을 전국 100개 지역복지사업소의 직원들이 나눈다고 한다. 워커즈 코프 사업소의 직원 주도성은 어쩌면 ‘누구나 일할 수 있고 일하고 싶다’는 평범한 욕구를 지역현장에서 직접 실현해간 본인들의 경험 잔치를 통해서 다져지는 것이라 추측해본다. 그 경험은 각자의 현장 동네 이야기에서 나오니, 모두가 주인공이다. 지역복지사업소의 생명력은 이러한 직원 주도성으로 더욱 굳건해질 것 같다.

2018 보건복지부의 커뮤니티 케어 정책 방향 발표와 발맞추어, 수많은 학계와 행정기관 지자체에서 지역사회 주도형 건강한 마을 생태계를 이야기하고 있다. 아직은 총론에 머무르며, 구체적인 각론으로 접근해갈 수록, 풍부함보다 빈곤함의 세계를 마주하고 있다.

의료 협동조합 25년의 역사는 어떻게 쓰여져야 할까? 수년전 ‘의료복지사회적헙동조합’으로 조직 전환한 이후 그 의료, 그 복지, 그 사회적 협동조합은 구체적으로 무엇을 지시하고 있는지 되돌아본다. 총론을 지역에 뿌리내려온 각론의 살아있는 현장 이야기로 역사를 재정리하며 우리들의 역사를 일구어가야 할 때이다.

의료협동조합의 사업소(의료기관, 돌봄기관)는 가치와 경영이 결합되는 사업 현장이다. 사업 현장에서 커뮤니티 케어 가치를 담지 못한다면, 주민주 도를 배제하는 또 다른 시설의 확장으로 전락할 수 있다. 의료 협동조합의 사업소는 질좋은 서비스를 경쟁적으로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주민의 힘으로 지역 의료와 지역 복지를 성장시킬 참여 거점을 마련해가는 것이다. 의료 협동조합의 데이케어 센터는 지역 의료와 지역 복지를 연결하여 커뮤니티 케어를 활성화시키는 가치와 경영 전략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협동조합이 하면 저절로 커뮤니티가 되는 것이 아니다.

워커즈 코프는 일자리 생명선 철학을 바탕으로, 지역복지사업소를 통해, 커뮤니티케어를 펼쳐가는 사회연대 경영체라고 정의해 본다. 의료 협동조합은 아픔 건강 철학을 바탕으로, 지역의료사업소와 주민 복지 사업소를 통해, 커뮤니티 케어를 펼쳐가는 건강마을 경영체라고 한다면 어색할까? 건강마을 경영체의 양 축으로 지역 의료 사업소와 주민 복지 사업소를 지역에 뿌리내려가며 지역단위 의료 복지 돌봄과 자원활동의 건강마을생태계를 조성해가자. 

짧은 기간 우정과 환대의 시간을 마련해주신 워커즈 코프에 감사드린다.

출처  https://www.facebook.com/groups/721838158025983/permalink/818133551729776/

건강미디어 mediahealth201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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