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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조직 - 건강을 향한 유대

기사승인 2019.01.03  09:2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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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4회 전일본민의련 공동조직 교류집회 기념 강연

 

워싱턴대학 문화인류학부 아롱 헤임스(Aaron Hames)

 

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학의 헤임스입니다. 저는 2년 정도 민의련에 가맹한 의료기관과 공동조직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2년에 걸쳐 무엇을 배웠는지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 제14회 전일본민의련공동조직교류집회 (가나가와)개막식
 
▲ 제14회 전일본민의련공동조직교류집회의 개막식 기념공연

문화인류학의 관점에서

제가 공부하고 있는 문화인류학은 예를 들면 열대림에 살고있는 민족의 생활, 습관, 혹은 아프리카의 사막 가까이에 있는 작은 마을에서 사람들은 어떻게 생활하는가, 지역에 가서 살아보고 현지의 말과 습관을 배우며 연구합니다.

생활이나 습관에 대해 연구한다고 말한다면 아마 정확한 표현이 아닐지 모르겠습니다만, 몇 가지 사례를 통해 알려드리겠습니다.

가족은 어떻게 구성하는가. 일본의 경우는 3세대 가족에서 핵가족이라는 흐름으로 실제로 아이들은 어떻게 키우는가. 할머니 할아버지를 누가 보살피고 있는가라는 것을 연구 대상으로 합니다. 종교에 대해 말한다면 실제 사람의 생활 속에서 종교의 비중이 어느 정도 인가. 결혼은 선을 보는가 연애 결혼 하는가. 어떤 사람과 인연을 맺고 결혼하는가. 일부다처인가 아닌가 혹은 일처다부인가 아닌가. 이런 범주 다음으로는 언어가 있습니다. 예컨대 현재 일본에서 방언만 할 수 있는 고령자는 어떤 식으로 대화를 하고 있는가 등도 연구 대상입니다.

제가 가장 흥미있는 분야는 건강과 질병입니다. 건강에 대한 범주가 질병보다 더 좋습니다. 기본적으로 이런 연구를 하는 학문이라 할 수 있습니다.

어디에 살아도 질병은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현재 이 자리에 모여 있는 분들 중에 ‘어깨결림’을 경험한 분들은 손을 들어주세요. 거의 전원이라고 봐야겠네요. 만일 제가 미국에서 같은 질문을 한다면 아마 누구도 손을 들지 않을 겁니다. 중국에서도 아마 한 사람도 손을 들지 않을 겁니다. 왜냐하면 어깨결림이라는 것은 일본 문화에 존재하는 질병이기 때문입니다. 다른 문화의 국가에 가보면 어깨결림이 없습니다. 지금 이 자리에서 손을 올린 분들은 어깨결림이라는 망상에 빠져 있기 때문일까요.(웃음) 그런데 세계의 모든 사람들은 어깨가 결린다고 느끼지 않겠습니까. 어느 곳이든 마찬가지일겁니다.

어깨결림은 새로운 질병입니다. 메이지(明治)시대까지는 어깨결림이라는 말은 없었습니다.

에도(江戶)시대, 헤이안(平安)시대라면 어깨결림은 없었습니다. 자 그렇다면 어떻게 어깨결림이 나왔을까요? 이런 것은 물론 제 연구 분야는 아닙니다만, 에도 시대의 초기에 ‘현벽(痃癖 ; 겐비키)’(배가 뭉침)이라는 병이 한방과 함께 들어왔습니다. 한방 개념 중의 하나였고, 소화불량으로 복부나 늑골의 통증을 지칭하는 말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한방에서는 중국과 일본이 다른 흐름을 보여줬습니다. 일본에서 ‘현벽(겐비키)’가 어느 샌가 어깨 통증을 지칭하는 단어가 되어 버린 것입니다. 일본의 한방에서는 '기가 쌓이면 질병의 원인이 된다.'고 규정합니다. 즉 혈액이 원활하게 흐르지 않는 신체는 질병에 걸린다는 생각입니다. 신중하게 진단해 보면 어깨결림을 실제로 느낄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라씨이야기](源氏物語)를 읽어보면 어깨결림같은 증상이 나오질 않습니다. 500년전에 살았다면 어깨결림에 대한 걱정은 하지 않았던 셈이죠. 여러분들은 많은 공부를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여러분들이 지금 어깨결림이 있다면 눈을 감고 500년 전에 살고 있다고 상상하시면 어깨결림을 해소할 수 있을 겁니다.

또 하나 갱년기를 예로들어 보겠습니다. 이 단어를 영어로 무리하게 번역하면 Menopause라는 단어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정확한 표현은 아닙니다. 일본에서 갱년기 기간은 통상 약 10년으로 이야기합니다만, 미국이나 캐나다에서는 4년이며, 질병으로 다루는 경우가 많고, 기본적으로 호르몬 치료를 시행합니다. 일본의 경우는 갱년기 자체를 질병이라고 규정하는 것은 아직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어디에 살고 있느냐에 따라 질병은 동일하지가 않습니다. 문화에 따라 질병에 대한 개념 규정이 달라집니다. 또 질병이나 건강에 대한 생각도 다릅니다. 자신이 당연하게 생각하는 내용도 문화가 다를 경우에는 당연한 것이 아니게 됩니다. 문화를 분석하면 의료 제도나 고령화에 대한 내용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건강과 질병에 대하여 – 연구 방법

제가 일본에 대해 연구하게 된 계기는 오키나와의 음식 문화, 미군의 주둔이었습니다. 이런 연구를 하려고 생각하니 대학에서 강연했던 다른 대학 교수가 “일본에서는 공산당이 진료소를 운영한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정당이 일상적으로 진료소를 경영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대단히 신기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조사해 봤더니 공산당이 아니라 민의련이었습니다. 이때 민의련의 활동 내용을 조사해보고 민의련 강령도 읽어보았습니다. 흥미를 끈 것은 다음 문장입니다.

“인권을 존중하고, 공동 운영으로 의료와 장기요양(개호) · 복지를 추진하며, 사람들의 생명과 건강을 지킨다.”

머릿속에 '공동의 운영으로' 라니 하는 의문이 떠올랐습니다. 상하 관계가 없고, 지역 사람들과 실제로 진료소를 경영한다는 의미인가. 그렇다면 지식의 수준이 다른 상황에서 어떻게 운영을 하는가? '사람들의 생명과 건강을 지킨다.'라는 표현도 구체적으로 무엇을 하겠다는 것인가? 등의 의문이 깊어지는 과정에서 민의련의 내용을 연구해 보자고 결심했습니다. 고령화가 진행 중인 과정에서 의료기관의 역할은 무엇인가. 공동 운영에서는 어떤 식으로 의료나 기타 실천을 하는 것인가. 일본의 고령자의 건강, 생활을 탐구하자고 결심하고, 병원이나 의료생협, 친구 모임(도모노카이)를 중심으로 연구하면서, 보통의 마을 모임이나 시설을 연구 대상으로 비교하자고 준비하고 연구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연구 방법은 가장 중심적인 방식이 참여 관찰입니다. 즉 참가하면서 관찰하는 방법입니다. 실제로 여기저기 반모임이나 서클에 가보고 모든 분과 함께 요리를 하거나, 마작을 하거나, 그림을 그리고 노래를 부르면서 당황하기도 합니다. 모든 분들이 실제 친절하게 대해주셨습니다. 가능한 한 있는 그대로를 관찰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참가할 때에 스스로 자신이 경험한 다양한 이야기를 하는가, 또 모든 분들이 요리 중에는 어떤 이야기를 하는지, 모임에서는 무슨 고민을 이야기하는 지, 모임이 재미있는지, 색다른 내용은 없는지 보게 됩니다. 앙케이트만으로는 한계가 있어서 실제로 참여하면서 보는 것이죠.

혼자서 생활하는 고령자의 생활을 보기 위해선 왕진에 동행하기도 합니다. 나중엔 생협이나 도모노카이가 왕진 치료를 받아야 할 사람들을 실제로 연결해주고 있는가, 연결을 하지 못하는가, 어떤 식으로 연결되는가 등을 관찰합니다.

중요한 연구 방법은 인터뷰입니다. 질문을 준비합니다. 어떤 분이든 질문하면 답변이 정말 많았습니다. 저에겐 도움이 되는 정보들 뿐이었습니다. 한 사람당 평균 2시간 정도였고, 어떤 분은 전전(戰前), 전쟁 중의 상황, 전후에 걸쳐 차례로 이야기를 해주시는 데 듣다보면 어느 사이 4시간이 지난 경우도 있었습니다. 제가 들은 내용을 인터뷰에 입력해서 분석했습니다.

 

<의료화>와 <탈의료화>

고립이나 고독의 문제에 대해 어떤 식으로 대응하고 있는가. 하나의 사회적 문제로서 생각해 봐주시기 바랍니다. 생각할 때, 고려해야 할 몇 가지 개념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우선 첫째로 ‘의료화’입니다. 예전에는 아이들 건강을 위해 무엇을 했나 생각해 보면 밖에서 뛰어 놀게 했습니다. 밖에서 많이 놀아야 건강하다고 생각했고 이것은 전혀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앉아서 공부해야만 합니다. 학교에서는 앉아 있고, 움직이지 않는 상태로 무언가를 듣고 적습니다. 지금은 가만히 있지 않는다고 문제로 삼고 병명을 붙이고 약을 처방내립니다. 많은 아이들이 약을 먹고 있습니다. 그러면 가만히 앉아 공부를 할수 있을지 모르지만, 원래 아이들은 많이 움직이는 것이 좋은 것 아니겠습니까? 여하튼 너무 건강한 아이들이 '병이다.'고 생각하며 치료받습니다.

또 하나의 사례는 출산 장소입니다. 예전에는 집에서 출산했고, 경험있는 이웃집 산파들이나 조산사가 집에서 출산을 도와주었습니다. 지금은 90%이상이 병원입니다. 물론 이런 상황이 나쁜 것은 아니고, 또 이로 인하여 영유아 사망률이나 임산부의 사망률이 감소한 것도 좋다고 봅니다만, 너무 많이 개입해서 안 좋은 경우도 종종 발생합니다. 주의해야만 합니다.

갱년기 문제로 돌아가 보죠. 이것도 '병이다.'고 진단내리고 치료하기도 합니다. 지금까지 질병이 아니었던 상태가 질병으로 다뤄지는 것이죠.

 

표1. 의료화와 탈의료화

· 의료화

- 지금까지 치료대상이 아닌 상태가 치료대상 질병으로 다뤄지는 것

 

· 많이 뛰노는 아이들? => 주의결여 · 다동성장애

· 출산하는 장소 => 집에서 병원으로

· 갱년기? => 호르몬 보완치료

· 동성애? => 의료화 => 탈의료화

 

동성애도 그렇습니다. 다종다양해서 유럽에서 생각한다면 로마제국 시대는 동성애가 보편적인 인간의 다양성의 일부였으나, 100년 정도 전에는 정신질환으로 취급받았습니다. 이후 80년대에는 동성애 해방운동이 강력해졌고, 현재는 질병이 아니며 치료 대상도 아닙니다.

‘의료화’라는 규정으로 지금까지 치료 대상이 아닌 상태가 치료의 대상, 질병으로 취급받습니다. 반대는 ‘탈의료’입니다.(표1 참조) 무엇이 질병인 것인가라는 문제는 그때 그때 문화가 판단하여 질병으로 결정내리고 치료를 합니다. 이런 개념을 머릿속에 넣어두시기 바랍니다.

다음으로, 진단이나 치료는 왕진이외에는 병원에서 시행합니다. 대체로 환자가 병원에 와서 치료를 받고 돌아가는 것이 일반적 입니다. 병원이 잘할 수 있는 것은 치료입니다. 어떤 질병, 어떤 문제가 나타나도 '치료를 한다.'는 형태가 되는 것이 일반적인 경향입니다.

그러나 왜 질병이 발생한 것인가, 질병의 원인의 원인이라는 영역에 대해서는 좀처럼 고려하지 않습니다. 어떻게 해서 질병이 발생했는지 실제 본바탕에는 좀처럼 다가서려 하지 않습니다.

여러분들의 조직은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일반적인 연구로서 '반모임이나 도모노카이의 활발한 활동이 있으면 병원의 역할은 어떻게 변화해 가는가?'라고 질문을 합니다. 그러면 ‘고독’의 문제를 거론합니다. 현재도 ‘고독사’가 뉴스에 많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고독은 사회적인 문제로서 하나의 사례일 것입니다.

▲ 제14회 전일본민의련공동조직교류집회의 개막식 기념공연

고독, 고독에 대한 대책

고독이나 고립감에 대해 같이 생각해 봤으면 합니다. 흡연을 예로 들자면 '고독하기 때문에 담배를 피운다.'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그러나 담배나 고혈압과 같은 수준에서 고독은 위험합니다. 고독은 건강에 나쁘기 때문입니다. 비만보다 더 나쁘고, 담배나 고혈압보다 다소 나쁘다는 통계도 나와 있습니다.

즉 고독은 실제로 건강에 나쁜 영향을 준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면 고독을 치료하는 것은 어떻게 해야 좋을까요. 실제로 건강에 나쁜 영향을 주기 때문에 어떤 대책을 세우긴 세워야 합니다.

제가 관찰한 사례를 소개하겠습니다. 반모임에서 혼자 사시는 할머니를 A씨라고 합시다. A씨의 남편이 6개월 전에 돌아가셨습니다. 자식은 멀리 타지에 나가 있어서 잘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큰 집에서 혼자 생활하게 되자 외로움을 느끼고 혼자서 병원에 다니게 되었습니다. 매번 병원에 올 때 수액을 맞고 몸 상태가 조금 좋아지면 집에 돌아가고 또 할 게 없으니 불안해지고,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모르는 상태가 됩니다.

수액 치료는 고립에 대한 하나의 대책일 수 있겠습니다. 영양 부족이나 탈수 증상을 치료하고, 강한 불안을 느끼는 A씨에게 안정감을 주기위해 의사는 수액이 필요하다고 판단합니다. 내원해서 이야기를 하고 간호사가 친절하게 말을 겁니다. 이것은 민의련 병원만이 아니라 일반적인 병원에서도 같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간호사나 의사는 바쁘고, 계속해서 시간을 내서 대화할 수는 없습니다. 예컨대 가족에게 연락해서 “한번 와보셔야 합니다.”하고 이야기 하거나 혹은 시설을 소개하면 병원의 역할은 거기서 끝납니다. 그러나 A씨의 증상의 원인이 ‘고독’이라면 증상을 치료할 뿐만 아니라, 원인을 치료해야 합니다. 이것은 사회적인 문제입니다.

모든 분들이 진료소 · 병원이나 공동조직에 관계하고 있어서 사회적으로 해결하는 방향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몇 번 통원을 하던 A씨에게 간호사가 “할머니는 병이 아니에요. 외로워서 그런 겁니다. 도모노카이 활동에 더 참여하는 게 어떠세요.”하고 권유하였습니다. 이것을 계기로 A씨는 활동에 참여하게 되었고, 문제가 전부 없어진 것은 아니지만, 원래의 건강을 회복하였습니다.

 

고독을 사회적으로 ‘치료’한다.

고독을 사회적으로 어떻게 치료하는가. 다시 사례를 하나 들면 반모임이나 지역 써클, 도모노카이나 조합원 방문을 거론할 수 있습니다.

제 연구에서는 조합원 모임이나 도모노카이에서 이야기하는 것이 고독의 치료에 효과적이었다고 알 수 있었습니다. 1주 중에 가장 길게 이야기하는 곳이라는 사람도 많았습니다. 이런 정도만으로 완전하게 한 사람이 치료받는 것은 아닐지 모르지만 고독은 해소할 수 있습니다.

또한 다양한 상담 활동도 효과적입니다. 고독만이 아니라, 다양한 사회적 문제에 대해 병원에서는 손을 쓸수 없는 영역을 공동조직이 관계해서 해결하는 것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다음으로 방문 활동이 있습니다.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집을 방문해서 이야기를 하는 것은 혼자 사시는 분들의 고독을 해소할 수 있습니다. 가보기만 해도 문제를 발견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자원봉사 활동도 거론할 수 있겠습니다. 고독은 사람과 관계하는 것이 너무 없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사람을 위해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도 무엇을 해야 좋을지, 혹은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모르는 경우도 있습니다. 공동조직이 있는 병원이라면 실제로 다양한 자원봉사 활동에 참가할 가능성이 많아집니다.

정리를 해보면 인간 관계를 풍요롭게 하는 것이 공동조직으로 가능한 것입니다. 고독 상태에서 사회 참가를 할수 있게 됩니다. 또 사회적인 문제를 사회적으로 해결하는 것도 가능해 집니다. 병원은 치료를 하는 것은 잘 할수 있겠지만, 사회적인 문제를 치료하는 것 까지는 어려운 곳이 많기 때문에 공동조직이 있다면 사회적인 문제에 참여하는 것이 가능해집니다. 병원이 공동조직과 관계하고 있다면 한 사람 한 사람의 문제, 질병의 원인을 해결할 수 있게 됩니다.

저는 지금까지 여러분들에게 공동조직의 활동은 효과가 있다고 열심히 설명한 것입니다만, 여러분들 생각은 어떻습니까.

 

공동조직의 효과는

다음으로 공동조직의 활동은 마을 전체에 효과를 미친다는 점을 생각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마을위원회 등 다양한 활동이 있지만, 어디까지 효과가 있는 것인가. 지금부터 마을 활동에 대해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도표2에 있는 사회관계 자본(소셜 캐피탈)은 편리한 생활의 개념입니다. 가장 중심된 내용은 인간 관계입니다. 마을 사람들의 얼굴에 고독감이 많은 마을은 사회관계자본이 낮습니다. 모두 알고 있고, 대화가 가능하다면 사회관계 자본이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도표 2. 사회관계 자본

· 소셜 캐피탈

· ‘생활의 용이성’을 측정

· 인간 관계의 밀도

-조직에의 참여

· 지역 단위에서의 비교

· 사회관계 자본이 풍부한 지역

- 신뢰와 유대

- 정치 관심도

- 교육

- 치안

- 자원봉사 활동과 상호협력

- 건강증진

왜 이런 개념이 중요하냐면 사회관계 자본이 풍부한 지역의 특징을 볼 때, 신뢰가 강하고, 유대가 강합니다. 정치 관심도 높고 선거에 참여합니다. 당연히 교육 수준도 높습니다. 자원봉사 활동도 하고 있으며, 결국 아이들이 나쁜 행동을 해도 누구 아이인지 모두 알기 때문에 부모에게 알려주는 등 대응을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치안도 좋아집니다. 지역 사람들의 생활을 알고 있다면 수상한 사람은 금방 눈에 띄게 됩니다.

한 마을의 사례를 들어보겠습니다. 이곳을 ‘토끼’ 마을이라고 하겠습니다. 토끼는 인간과 같이 사교적인 동물이기 때문에 임의로 이렇게 붙여보았습니다.

토끼 마을에는 다양한 사람, 다양한 생각이나 입장을 갖고 있는 분들이 있습니다. 자연스러운 인간 관계가 가능합니다. 서로 알고 있거나 친구 관계도 있습니다. 조직에 들어가면 인간 관계가 더욱 증가합니다. 반모임에서 서로 알게 되면서 친구가 되기도 하고, 마을 모임에서 알게 되거나 아뭏든 다양한 방식으로 인간 관계가 강해집니다.

포인트는 두 개의 조직에 들어가는 사람이 있다는 점입니다. 이런 이유로 두 조직의 협력이 가능해집니다. 모든 분들의 공동조직 U동은 인간 관계의 충실로 이어집니다. 반모임, 서클, 축제나 이벤트. 기타 활동은 전체적으로 사회관계 자본이 높아지는 계기가 됩니다.

마을 활동이라는 것은 무료 강습이나, 쉼터라든가, 버스노선 건의, 다리 설치, 엘리베이터 설치, 연말연시 행사 등 다양한 사회적 약점이나 문제를 해결하여 가는 것이 기본입니다. 이 때문에, 행정기관에 다양한 요구도 하게 됩니다. 그 때, 조직과 사람 수는 힘이 됩니다. 본인 혼자서 편지를 써서 호소하기 보다 서명이 더 효과적입니다. 버스노선의 신설이나 연장, 역에 엘리베이터를 설치하는 것으로 편리한 시설이 늘어납니다. 전체 지역 주민을 위한 활동이 되고, 좋은 효과를 나타냅니다.

여기서 한가지 주의해야 할 점이 있습니다. 종교나 정치적인 색채가 너무 강하면 역효과도 나타난다는 것입니다. 사례를 하나 들어보겠습니다. 제가 인터뷰한 사람 중에 한분이 도모노카이 활동을 시작할 때, 마을 모임의 부회장이 “도모노카이 활동을 할 거면 마을 모임에 나오지 마세요.”라고 심각한 표정으로 이야기를 했습니다. 이것은 도모노카이가 나쁘다는 점을 굳이 언급하지 않더라도 실제로 그런 효과를 나타냅니다. 그 분은 양쪽에 참가했었기 때문에 심각한 상황이 되어버리고 말았습니다.

토끼 마을로 되돌아 갑시다. 도표4, 도표5를 봐주시기 바랍니다. 이런 식의 인간관계가 형성되어 있고 두 개의 조직이 있다고 합시다. 만일 종교나 정치적인 색채를 너무 강조하면 도표 6처럼 될 가능성이 많습니다. 즉 두 조직에 모두 들어간 사람이 없어지고, 마을 전체 인간관계의 밀도가 낮아집니다. 당연히 주의해야 합니다.

정리하면 공동조직의 효과는 사회적인 문제는 사회적으로 해결한다는 점에 있습니다. 병원만으로 할 수 있는 영역은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공동조직의 역할이 폭넓고 다양한 곳에 미칠수 있으며, 좋은 영향을 줄수 있습니다. 지역 수요는 어디까지 인가, 지역 문제는 어디에 있는가 하는 점들은 병원보다도 혹은 직원보다도 그곳에서 살고있는 공동조직 사람들이 훨씬 더 잘알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기 때문에 공동조직에 큰 역할을 기대할 수 있는 것입니다.

또 한가지, 사회관계 자본을 만들어가는, 뛰어난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특정 마을의 생활이나 건강, 환경의 연관성을 소중하게 다루는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참가하지 않는 사람들을 위한 경우도 가능합니다. 자신의 일만 하는 것이 아니라 모두를 위해 무엇인가 할 수 있습니다.

구 단위나 시 단위에도 효과가 있습니다. 큰 규모에서 서명이 효과적인 수단이 될 수 있는 방안들이 많습니다. 모든 분들이 헌법9조를 지키려는 활동도 그렇습니다. 조직, 인간관계로 친구들에게 서명을 요청하는 것은 원래 공동조직이 인간관계를 많이 만들어가고 있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공동조직과 의료기관은 서로 의지한다.

마지막으로 서두에서 언급한 '공동의 운영'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인터뷰 할 때, 저는 “도모노카이라는 것은 어떤 조직입니까?” “의료생협에서는 무엇을 하고 있나요?”등 상당히 간단한 질문을 합니다. 답변에는 “병원을 지원하는 곳”으로 말씀하시는 분도 있습니다. “병원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병에 걸려 병원에 신세를 져서 감사 차원에서 가입했다.”는 답변도 있었습니다.

제 연구의 출발점은 '재미있는 병원', '보통이 아닌 병원', '공동으로 운영하는 병원'이었습니다. 연구하면서 알게 된 것은 특히 '서로 의지하기'라는 것을 잘 느낄수 있었습니다. 따라서 실제 조직으로서 다양한 부문에 걸쳐 있었습니다. 건강을 지키는 것만이 아니라, 생명을 지키는 활동에도 모두 함께 참여하고 있었으며, 병원은 그런 활동의 일부라고 생각했습니다. 처음엔 병원이 중심이었다고 생각합니다만, 연구가 끝나고 보니 공동조직이 중심이었으며, 병원이나 진료소가 그중의 일부였고, 도구였습니다. 공동조직과 의료기관이 서로 의지하는 관계에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직원은 같은 지역에서 계속 살지 않을 가능성도 있어서 실제 뿌리를 내리기가 어렵습니다. 중심에서 공동조직이 자리잡고 있어 가장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 연구를 위해 여기저기 다녀보았습니다. “공동의 운영”은 다만 민의련만이 아니라, 저의 연구 분야이기도 합니다. 함께 활동하고, 참가하면서 관찰하기 위해 민의련의 협조가 필요했습니다. 문화인류학이라는 학문도 공동운영이 가능해야 발전할수 있어서 저도 열심히 학위를 얻기 위해 공부했습니다. 제가 연구할 수 있었던 것은 모두 여러분들 덕분입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글은 2018년 9월9일~10일에 개최한 ‘제14회 전일본민의련 공동조직 활동 교류집회’에서 기념강연을 정리한 것이다. 저자가 가필하거나 수정했다.)

 

원문 ; [민의련의료] 2018년 12월호, 6쪽 ~ 11쪽

번역 ; 박찬호

박찬호 기자 bluepol620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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