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top_notch
default_setNet1_2

살림에 '호혜적 돌봄'을 더하다

기사승인 2019.08.29  14:59:56

공유
default_news_ad1

- 여성주의 협동조합이 만드는 커뮤니티케어는 돌봄 생태계 구축

"살림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은 호혜적 돌봄문화를 확산하고 돌봄이 건강하고 정의롭게 이뤄지도록 노력한다. 누구나 돌보는 존재로서 돌봄의 관계망에 참여하도록 촉진하며 나아가 지역사회와 공동체 안에서 순환되는 돌봄 생태계를 추구한다."

살림의료사협이 2017년 논의를 시작해 2020년 총회에서 선포할 '살림10원칙' 중 열 번째인 '호혜적 돌봄'을 규정한 내용이다.

▲ '살림의료사협 10원칙 나무구조도'. 살림의료사협은 협동조합 공통의 7원칙에 살림만의 3원칙을 더해 10원칙을 만들어 2020년 선포한다.

살림의료사협은 8월 28일 서울혁신파크 공유동 다목적홀에서 '의료부터 돌봄까지 안심하고 나이 드는 마을'을 주제로 서로 돌보고 순환하는 돌봄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지역에서 무엇을 준비해야 되는지에 대해 논의했다.

주제 발표에 나선 살림의료사협 강정혜 이사장은 먼저 커뮤니티케어가 정착하기 위해선 지역주민들이 의료, 이동, 거주 등 촘촘한 서비스 안으로 들어와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서 다양한 돌봄 인프라가 구축이 필요하며 이웃과 함께하는 지역사회가 전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선도사업으로 대표되는 현재 커뮤니티케어는 공급자 중심으로 '마을이 없다'는 지적도 했다.

그는 지역사회 안에서, 지역사회를 위하여, 지역사회 힘으로 등 3가지를 커뮤니티케어가 가져야 할 철학으로 여겼다. 

'지역사회 안에서'를 먼저 보자. 아파도 멀리 떨어져 있는 대형병원에 가지 않고 생애 전 과정을 지역사회 안에서 지낼 수 있는 돌봄과 의료가 제공돼야 한다. '지역사회를 위하여'는 돌봄을 받는 당사자뿐만 아니라 돌봄을 담당하는 가족, 그리고 더 나아가서 공동 책임을 지는 지역사회의 맥락을 고려한 투자도 진행돼야 한다는 의미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은 정부나 기관의 주도가 아니라 '지역사회 힘으로' 진행해 의료와 건강에서 민주주의를 이뤄야 한다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살림의료사협은 2019년을 '살림다운 돌봄'을 찾는 원년으로 삼고자 한다. 시작은 학교다. 건강돌봄학교는 총 10강으로 진행되며 돌봄의 가치를 공유하고 돌봄의 과정에서 필요한 기술을 익히는 시간이다. 7강 이상 수강한 마친 사람들은 살림의원에서 하는 왕진에 동행하며 지역 데이케어센터에서 식사 지원, 레크레이션 등 봉사활동에도 참여한다. 졸업생들은 '이웃이 이웃을 돌보는' 공동체의 건강리더로 활동하게 된다.

보건 영역도 확장된다. 운동센터 다짐을 살림건강센터로 넓혀 운영한다. 운동뿐 아니라 다양한 세대를 위한 재활프로그램을 도입한다. 만성질환자의 건강 예방을 위한 영양 상담과 식이 관리도 진행된다. 

'주치의제'는 한층 더 속도를 낸다. 건강혁신살림의원에서 진행된 '예약등록제 주치의' 시범사업을 살림의원으로 확대해 전 조합원들이 혜택을 누리게 될 전망이다. 다직종간 협업도 강화된다. 살림의원의 왕진에 치과위생사, 운동처방사가 동행해 포괄적인 돌봄이 제공된다.

강정혜 이사장은 "살림이 있는 은평구는 노인 인구수 1위, 독거 노인수 4위, 장애인 인구수 3위, 기초수급생활대상자 3위 등의 수치가 보여주듯 서울시에서 돌봄 인프라 구축이 필요한 자치구"라며 "주치의 시범사업을 통한 일차의료 강화, 장애인 건강관리, 정신건강관리 같은 살림의 강점과 보건소 등 공적 서비스가 결합한다면 은평구만의 돌봄 서비스 구축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살림의료사협의 차별점은 여성주의에 있다. 살림의 여성주의 커뮤니티케어를 묻는 참석자 질문에, 살림의원 추혜인 원장은 "내가 돌볼 수 있을 때 충분히 돌보고, 돌봄을 받아야 하는 순간엔 꺼리김 없는 관계망을 만드는 게 중요할 것"이라며 "돌봄노동이 가정에서는 여성에게만 전가되고 사회에서는 저임금에 열악한 노동으로 취급되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돌봄을 훈련받고 돌봄노동 자체가 소중하게 대우받는 사회가 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패널 토론자로 나온 은평사회혁신기업네트워크 박치득 이사장은 "많은 공적자금이 요양원 등 기존 돌봄 시설에 들어갔지만 당사자는 만족하지 못할 뿐더러 심각한 인권 유린 사건까지 나타났다"며 "돌봄의 시장화를 막기 위해선 자발성과 지역에 기반한 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이 중심이 돼 초고령 사회의 폭발적인 돌봄수요에 대응하는 좋은 사례를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태 newcitykim@gmail.com

<저작권자 © 건강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default_news_ad4
default_side_ad1

인기기사

default_side_ad2

포토

1 2 3
set_P1
default_side_ad3

섹션별 인기기사 및 최근기사

default_setNet2
default_bottom
#top
default_bottom_not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