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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사회의 코로나19 대응 전략

기사승인 2020.04.02  22: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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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뮤니티 헬스 워커 국가 교육 및 활동 체계 제안

김정애(건강플러스협동연구소협동조합 소장)

코로나바이러스 감염병의 세계적 유행은 많은 사람을 사망에 이르게 하고 있으며, 특히 고령자나 기저 질환자의 사망률이 높아 80세 이상의 코로나19 감염자의 치사율은 20%에 달한다. 2020년 3월 24일 영국의 커뮤니티 헬스 워커(Community Health Workers) 국가 프로그램을 제안하는 기고문이 Lancet에 실렸다 (Haines, de Barros, Berlin, Heymann, & Harris, 2020). 코로나19의 급속한 확산으로 인해 고령자 및 취약 그룹의 감염 위험을 줄이기 위해 상당 시간 자가 격리 요청을 받고 있지만, 자가격리는 이들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에 부작용을 미칠 수 있어, 4-6주간의 교육을 받은 커뮤니티 헬스 워커가 정기적인 자가격리 대상자를 방문하여 체온, 혈압, 및 산소포화도 등 간단한 사정을 통해 건강 상태를 점검하며, 추가 돌봄이 필요할 경우 코로나19 Health Management 팀을 포함한 일차보건의료 팀에 보고를 한다. 커뮤니티 헬스 워커의 이러한 활동은 중증의 질병 상태를 조기에 발견할 수 있고, 신생아와 영유아의 질병을 통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또한 장기적인 격리에 대비해 적절한 음식과 약을 제공하고, 신체적 정신적 건강을 모니터링하여 보고 할 수 있다. 커뮤니티 헬스 워커의 교육과 활동은 이미 브라질, 파키스탄, 에티오피아 등에서도 효과적인 건강 및 사회적 케어를 지원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커뮤니티 헬스 워커가 우리나라에도 있다. 지역사회 건강 코디네이터, 건강리더, 마을(주민) 건강위원, 마을 활동가, 주민건강지도자라는 이름으로 존재한다. 우리나라에는 이미 서울시 건강생태계 조성사업 10개 자치구의 건강지도자 300여 명(장숙랑 외., 2019), 부산시 건강마을 사업 59개소 마을 코디네이터(2020년 3월 기준, 부산광역시청 건강정책과), 경상남도 건강플러스행복플러스 사업 코디네이터 및 건강위원 마을활동가, 경상북도 건강새마을 조성사업 마을건강위원회 등 각 시도에서 진행하고 있는 주민참여 사업에 참여하는 지역주민 건강 코디네이터가 있다. 그 외에도 전국에 걸쳐 지역주민의 자발적 참여로 지역의 건강돌봄을 실현하고 있는 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연합회 소속 23개 회원조합에는 건강리더를 양성하여 지역돌봄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또한, 2019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커뮤니티케어 선도사업에서도 지역주민의 참여 중요성을 인식하면서 지역의 건강리더를 양성하고 있다. 지역사회 모두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시민의식이 가장 중요하고 결정적인 시점이다. 우리 지역사회 건강리더들은 지금 이 순간, 지역 안에서 연대하고 동기 부여하며 리더십을 실천을 하고 계실 것이라 믿는다. 이들을 조직화하고 체계적인 활동으로 이끌기 위해 무엇이 필요할까? 

코로나-19에 대응해 우리나라는 적극적인 감별진단, 확진자 입원치료 및 자가격리 지침을 시행하고 있다. 신천지로 인한 지역사회로의 급격한 확산 이후, 이제 대구 경북지역을 넘어 전국에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고, 해외에서 입국자가 계속 있는 상황이며, 자가격리자 또한 전국적으로 분포한다. 2월 27일 코로나19 확진을 받았지만, 병원 입원 대기하며 집에서 자가격리 상태에서 증상이 악화되어 병원으로 긴급하게 이송하던 도중 사망한 74세 대구 거주 남성 또한 신장이식을 받는 등 기저질환이 있는 고령자였다. 3월 31일 현재에도 4천 명이 넘는 자가격리자 중 병원에 입원하지 않고 집에서 자가격리 중인 확진자에 대해서는, 각 보건소나 지자체에서 감시하고 질병관리본부로 시스템을 통해 보고하고 있다.

게다가 사회적(물리적) 거리두기와 개학 연기로 인해 집 밖 출입이 어려운 상황은, 홀몸 어르신이나 재가 장애인, 저소득 영유아/아동/청소년 가정, 또는 가족 돌봄노동이나 가정폭력에 노출되어 있는 사람에게 힘겨운 하루하루가 아닐 수 없다. 

우리나라도 확진 후 자가격리하고 있는 대상자에 대하여 커뮤니티 케어 워커와 같은 인력이 정기적으로 방문하여 간단한 신체적 사정을 통해 질환 진전 상태를 체크하고 증증으로 진행을 조기에 발견하여 대처할 수 있도록 하고, 방문 시 안부를 확인하고 지지와 격려를 통해 정신적 건강관리를 도모할 필요가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다양한 이름으로 이미 존재하는 많은 주민 건강리더를 지역마다 결집하여, 과학적 사실에 기반한 감염병 예방과 관리에 대한 교육, 감염병 역학의 기본 개념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 교육을 제공할 주체 또한 자발적인 참여 조직이 가능할 것이다. Lancet에 실린 기고문에 의하면 전국 의과대학생 등이 교육 제공자가 될 수 있다고 했다. 국내 의과대학, 간호대학 교수들과 학생들이 교육자로서 활동한다면 가능할 일이다. 주민 건강리더와 활동가들을 교육하는 것은 그들의 적극적 활동을 도모하는 것 뿐만 아니라, 더 많은 국민에게 ‘과학적인 사실’을 알리고, 과학에 근거한 위기대응이 가능하도록 해 줄 것이다. 불필요한 불안감이나 가짜 정보유통을 막을 수 있다.

건강 분야의 주민참여 경험을 가지고 역량을 갖춘 커뮤니티 헬스 워커 인력들을 활용한다면, 전 세계 가장 적극적인 코로나 감염 확진 및 관리국으로서의 위상뿐 아니라, 국민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을 지역주민의 참여로 지켜내는, 국민과 협력하는 코로나 대응국 면모를 갖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 © 2020 Marco Di Lauro/Stringer/Getty Images

https://www.thelancet.com/journals/lancet/article/PIIS0140-6736(20)30735-2/fulltext?dgcid=raven_jbs_etoc_email 

Haines, A., de Barros, E. F., Berlin, A., Heymann, D. L., & Harris, M. J. (2020). National UK programme of community health workers for COVID-19 response. The Lancet. 
장숙랑, 김미소, 김영애, 김정애, 박봉희, 오춘희, . . . 임종한. (2019). 서울시 건강 분야 시민참여 역량 강화 교육 과정 개발 연구. 서울특별시 공공보건의료재단 Retrieved from http://www.seoulhealth.kr/board/business/publication/policy/read?menuId=47&bbsId=&searchBbsCd=2&searchSeq=806&curPage=1&searchType=all&searchWo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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