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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너가 아니고 나인가

기사승인 2020.05.20  09:4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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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화 / 느티나무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시애틀 추장 외 / 류시화 엮음

 

팟캐스트를 들으며 알게된 인디언 추장들의 연설문 모음이다. 제목에 이끌려 책을 구매했지만 어쩌다 보니 일년 가까이 책꽂이에 모셔 두고 있었는데 코로나19사태로 집에만 있다보니 눈길이갔다. 자연스럽게 책을 펼쳤고 읽는 내내 가슴이 아파오고 눈물이 날 것 같았다.

콜룸부스가 아메리카를 발견했다지만, 이미 그땅에는 자연을 사랑하고 섬기며 인간을 존중하는 삶을 살고 있는 인디언들이 있었다. 그들의 삶을 터전을 무참하게 파괴하고 가족과 이웃을 해하는 얼굴 흰자들에게 대항하여, 그들의 삶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며 살다간 이들의 위대한 연설문 기록이다.

"내 어머니의 나라를 지키려는 나의 사명은 실패로 끝이 났다. 물이 단단한 얼음으로 변하고 비가 흰 솜이 되어 구름에서 내려 시야를 가리는 이곳으로 다른 인디언 부족들을 데려오지 못했다. 이곳으로 돌아오는 동안 내내 나는 눈을 감고 있어야만 했다. 이 아름다운 대지가 머지않아 얼굴흰 자들의 발길에 짓밟힐 것을 생각하니 가슴이 아파 차마 풍경들을 바라볼 수가 없었다. 나는 햇빛 비치는 남족지방에서 눈과 얼음이 있는 북쪽 지대로 올라오고 있었다. 내 마을의 천막 위에도 깊은 눈이 쌓였겠지만, 그 안에서 타오르고 있을 모닥불을 떠올렸다"

- 인류 역사 속에 가끔씩 나타나 혁명을 일으키고 기존 질서를 뒤흔들어 놓는 드문 천재들 중 한 사람인 테쿰세 쇼니족의 연설문 중 -

자연을 정복의 대상으로 여겼던 얼굴 흰자들의 만용으로 자연은 파괴되었다. 문명의 발달이 몰고 온 심각한 환경오염으로 지구는 병들었고 그 대가를 톡톡히 치르고 있다, 지금도 역시.

이제는 자연에, 지구의 몸부림에 귀 기울여야 할 때이다. 지금 이들은 이 땅에 없지만 이들 삶의 지혜가 지금 이 시대 꼭 필요한 것 같다.

Ps- 이 책은 많이 두껍습니다.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야 겠다는 마음은 접어두고 그냥 손가는 곳에 두세요. 그리고 잠깐 잠깐 펼쳐보세요 어느 순간 명연설문에 빠져들어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될거예요.

김종필 philodada@gmail.com

<저작권자 © 건강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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