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돌보는의료 사진이야기』, 방문의료연구회
“삶은 받아들이는 거야”
방문진료날 뵀던 한 할머니께서 하신 말씀이다.
할머니의 어깨에는 수술 자국이 있었고 동행했던 의사 선생님과 간호사 선생님과 함께 수술에 대해서 얘기하게 되었다. 그러자 할머니께서는 삶에는 좋은 일도 있고 안 좋은 일도 있다, 항상 좋은 것도 아니고 항상 안 좋은 것도 아니다, 어떤 일이 있으면 그냥 받아들여야 한다, 그것이 삶이라고 하셨다.
나는 그 말에 큰 감명을 받았다. 최근에 크고 작은 일들이 있었던 나에게 꼭 필요한 말이었기 때문이다. 그 말을 듣는 순간 나의 마음이 울렸고 할머니의 인생과 생각이 나의 머릿속을 스쳐가는 듯했다.
방문 진료를 진행하니 사람들 각자의 이야기를 면밀하게 들을 수 있었다.
어떤 분은 연질 캡슐을 삼키기 어려워했고 어떤 분은 당뇨가 있어 시럽 제제를 복용하길 꺼려 하셨다. 개개인의 이야기를 자세히 듣지 않았다면 알 수 없는 것이었다. 모든 사람들은 저마다의 삶이 있다. 그리고 방문의료는 사람들이 갖고 있는 생각, 하고 싶었던 말들, 살아왔던 인생에 대해 알 수 있게 해준다.
동행을 통해 더 나은 치료 방법을 제시하고, 더 긴밀한 관계를 맺으며, 더 건강한 사회를 만들 방법에 한층 가까워진 느낌을 받았다.
나혜민, 숙명여자대학교 약학부/ 2023 (예비)보건의료인 <방문의료 동행> 활동
방문의료연구회 가입안내는 아래 링크를 클릭해 주세요.
건강미디어 mediahealth2015@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