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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 오늘 할머니의 기억은 어디에

기사승인 2023.09.21  11: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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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보는의료 사진이야기』, 방문의료연구회

▲ 요양보호사가 챙겨 놓은 오늘의 점심은 빵.

젊었을 때 학교는 안 다녔지만 셈을 잘 했다던 할머니, 그 덕에 마을 사람들 모아 복조리도 만들어 판매하기도 했다는 할머니. 

할머니의 기억이 오늘 어디에 머물러 있는지는 대학생 손주가 다니는 학교를 물어보면 된다. 어느 날은 고등학교에도 다녔다가, 어느 날은 초등학교에도 다녔다가, 어느 날은 중학교에도 다닌다.

손주가 고등학교를 다니는 날에는 할머니가 자리에서 일어나 뒷방에서 복조리를 만드신다. 손주가 초등학교를 다니는 날은 열린 창문으로 나무를 감상하며 가만히 누워 계신다. 

하루 종일 일하는 아들 대신 요양보호사가 아침에 약과 인슐린 주사를 챙겨 주고,나가면서 차려놓은 점심은 오후에 방문진료를 가도 그대로 있을 때가 많다. 누가 누구를 위해 언제 차려줬는지, 할머니 스스로가 점심을 먹었는지 안 먹었는지 기억을 못하시기 때문이란다. 

차려놓은 음식들을 보며 문득 할머니 기억이 손주가 대학교에 다니는 지금의 때로 돌아오게 되면, 그때는 챙겨주신 점심을 드시게 될까 궁금해진다.

신희정 안성재택의료센터 서안성의원 방문진료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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