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돌보는의료 사진이야기』, 방문의료연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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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서 환자분들의 재활을 위한 운동치료는 주로 단순하게는 관절운동부터 근력 운동, 나아가서 기능훈련으론 보행훈련을 마치 어떤 순서처럼 시행하게 된다.
병원을 떠나 아니면 어떠한 이유로 경제적 사정으로 병원에서 재활 서비스를 받지 못하게 된다면 집에선 어떤 생활을 하시게 될까?
매주 방문드리던 어르신은 보행이 가능한 뇌졸중 환자분이시고, 이미 많은 재활 병원을 거쳐서 혼자 독립을 하게 되셨다. 작년 어르신을 처음 만났을 때 어르신께서는 눈물도 많고 우울감도 높아 보이셨다.
오래전 발병한 뇌졸중 후유증으로 인해 말씀을 잘 하지는 못하셨지만 어느 정도 친밀감이 쌓이고 나니 간단한 의사 소통이 가능해지기 시작했다.
그러고 보니 보행 기능도 상당히 좋아 보였는데 집안에만 계신 것이 안타까워 하루 일과를 여쭤 보니 말을 못해 답답해 하시다가 어느 날 봉투안에 손글씨로 하루 일과와 함께, 태어난 시기부터 발병 연도에 무슨 일을 하면서 살아 오셨는지 꼼꼼히 글로 적어서 보여 주셨다. 비밀이라는 말과 함께.
“어르신? 밖에 나갈까요? 산책해요, 우리”
너무 밝게 웃으시면서 지팡이를 잡고 나오셨다.
그리고는 자전거 타는 모습을 보여 주셨다. 혼자 할 수 있다며.
"이렇게 기능이 좋으신데 왜 집에만 계셨어요! 저 올 때마다 나가서 걷고 운동해요 !"
어르신은 이제 집에만 계시지 않는다. 스스로 미술관도 가시고 언어치료도 받으러 나오신다. 언어 치료 가는 방법이 버스뿐이라 택시를 타고 다니신다는 말을 듣고 또 여쭤 보았다
"그럼 저랑 버스 타러 가실래요?"
'좋지~'라는 대답과 함께 멋진 선글라스를 끼고 나오시는 그 모습에 버스를 타고 돌다가 다시 센터로 가는 길이 깜깜하지만 함께 웃을 수밖에 없다.
김해리 안산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재택의료센터 물리치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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