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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먹기를 주저하는 당신에게

기사승인 2023.11.27  14: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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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젠더화된 경로에 따른 약물부작용의 성별 격차

[서리풀연구통] 약 먹기를 주저하는 당신에게
-젠더화된 경로에 따른 약물부작용의 성별 격차-
문주현 (시민건강연구소 회원)

 

“병원은 가봤어? 약 먹고 한숨 자.” 가벼운 안부인사지만 역류성식도염을 달고 사는 친구에겐 괜히 조심스럽다. 밤에는 물도 조심해서 마신다는데 알약을 삼키려면 물을 마셔야 한다. 괜한 소리를 했나 싶어 검색어를 조합해 보아도 명쾌한 답을 찾기 어렵다. 되려 감기약에도 졸음을 유발하는 성분이 따로 있고, 눕는 방향에 따라 약물을 흡수하는 속도가 다르다는 정보만 조각조각 쌓인다. 졸음운전으로 인한 교통사고나 느리게 흡수된 약이 위출혈을 일으킨다는 경고성 기사는 머릿속을 더욱 어지럽힌다. 감기약이 이렇게 위험한 약물이라니. 하지만 친구는 기댈 곳만 있으면 숙면이 가능한 뚜벅이니까 괜찮겠지 싶다.

흔히 약물의 부작용이라고 하면 먼저 성, 연령, 체중, 호르몬을 떠올리기 쉽다. 기존 연구들도 여자가 남자보다 오래 살아서, 체지방률이 높아서, 월경이나 임신으로 인한 호르몬 변동이 심해서 부작용을 경험할 확률이 높다고 설명해 왔다. 하지만 우리가 약물부작용을 경험하기까지 과정은 훨씬 사회적이다. 일단 약을 구해서 먹어야 한다. 앓고 있는 증상을 의사와 약사에게 정확하고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것이 곤혹스러운 누군가에겐 가장 큰 진입장벽이다. 처방을 받아도 지역에 따라, 질병에 따라 재고가 없거나 배송을 받아야 한다. 기껏 약봉투를 받더라도 식탁 위에 던져둔 채 잊어버리기 십상이다. 졸음이나 미열 같은 부작용쯤이야 온열장판과 극세사이불이 있다면 두려울 게 없다. 치료가 필요한 심각한 부작용도 병원을 찾아가는 것 외에 다른 대응은 마땅히 떠오르지 않는다. 한국을 포함한 많은 국가에서 운영하는 의약품이상사례보고체계가 생소한 이유다. 오늘 소개할 연구에서는 약물부작용의 성차가 여성과 남성 간 젠더적 경로의 차이에서 기인한다고 설명한다. 국제학술지 <사회과학과 의학>에 실린 이 연구에서 정체성, 사회구조, 권력관계를 포괄하는 젠더 개념이 자료를 해석하는 데 어떻게 활용되었는지 살펴보자(☞논문 바로가기: 약물부작용의 성별 격차에 관한 젠더 가설).

 

* 이 글은 프레시안과 공동 게재됩니다.

* 시민건강연구소는 모두가 건강한 사회를 지향하는 비영리 독립 연구기관으로서, 건강과 보건의료 분야의 싱크탱크이자 진보적 연구자와 활동가를 배출하는 학술운동 시민단체입니다. (http://health.r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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