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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말 마르코 까발로, 정신 장애인 해방의 상징

기사승인 2017.01.16  12: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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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말 마르코 까발로, 정신 장애인 해방의 상징

 1973년 2월 이탈리아 북부 트리에스테 주Trieste province의 거리에서 그 지역 산지오바니 San Giovanni 정신병원의 환자, 의사, 간호사, 직원들이 퍼레이드를 벌이고 있었다. 행렬 중에는 ‘마르코 까발로Marco Cavallo’라고 부르는 큰 키의 파란 목마가 같이 하고 있었다. 마치 트로이 목마를 연상케 하는 모습이었다. 이 목마는 정신병원에서 열린 그림/조각/연극/글쓰기 워크숍에 참여했던 환자들이 만든 조각품이었다. 수 년 동안 병원에서 세탁소까지 환자들의 세탁물을 운반했던 말의 실제 이름이 마르코 까발로였다. 이 날의 퍼레이드는 정신병원에 갇혀 지내던 정신 질환자들에게 해방을 의미했다. 마르코 까발로는 이들의 상징이 되었다.

▲ 마르코 까발로의 모습

  마르코 까발로는 1959년부터 산지오바니 정신병원 주변에서 운반 일을 맡아 왔다. 이제 나이가 들어 힘든 일을 하기 어려워진 상태였다. 산지오바니 정신병원의 환자들은 1972년 6월 주 정부에 탄원을 내서 고된 일에서 은퇴할 수 있도록 해 주었다. 마르코 까발로는  더 이상 힘든 일을 하지 않아도 되었다. 당시 정신병원 원장인 프랑코 바살리아Franco Basaglia의 사촌인 아티스트 비토리오 바살리아Vittorio Basaglia는 마르코 까발로의 모습을 트로이 목마처럼 만들어 볼 생각을 하고 있었다. 정신 질환자들의 ‘자유와 휴머니티’를 담아내는 목마의 모습으로.
  정신병원의 환자들과 직원들은 마르코 까발로의 모습을 디자인하고 직접 만들기 시작했다. 목마의 색깔은 ‘생의 환희’를 상징하는 스카이 블루로 정해졌다. 목마는 정신병원 안에서 만들어졌는데 키가 너무 커서 4미터에 달했다. 바퀴 위에 실려서 이동이 수월하도록 했으나 원래 있던 문을 통해서는 밖으로 나올 수 없었다. 결국 문의 상단과 유리를 깨고 나올 수밖에 없었다. 이런 과정 자체가 정신병원의 벽을 허무는 상징적인 작업이기도 하였다.

▲ 마르코 까발로 제작 과정에서의 스케치

  이렇게 해서 파란 말이 탄생하게 된다. 이 말은 바살리아 법으로 불리는 1978년 법률 180호의 상징이기도 하였다.  

               
                    마르코 까바로의 스케치

백재중 jjbaik99@gmail.com

<저작권자 © 건강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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