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의료란 무엇인가

한국사회적의료기관연합회(사의련)는 지난 7월 17일부터 3박4일 동안 '2019 전일본민주의료기관연합회(민의련) 연수'를 가졌다. 총 12명의 보건의료계열 학생들이 참여한 이번 연수는 오사카와 교토민의련 소속 병원과 진료소(의원)를 돌아보며 '차별 없는 평등의료'를 실현하는 민의련의 진료현장과 역사를 마주보는 자리였다. 이번 연수의 후원은 한국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연합회에서 맡았다. 건강미디어는 '2019 민의련 연수 소감' 주제로 민의련 연수를 다녀온 학생들의 소회를 듣는 시간을 마련했다.<편집자>

이수연(가야대학교 작업치료학과 2학년)

"민의련 의료기관들을 방문해 보고, 일본 의료계 학생들과 교류하며 의료인이라는 직업에 대해 더 잘 알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또 의료기관에 대해 현실적이고 구체적으로 알게 되는 계기가 될 것 같습니다. 연수 기간 동안 다양한 경험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 싶습니다." 제가 이번 일본민의련 연수에 참여하면서 다른 사람들에게 건냈던 말입니다.

물론 처음에는 관심이 있으면 참가해 보라는 선배의 말에 신청을 해 민의련이 무엇인지 잘 모르고 시작한 연수이지만, 연수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우게 된 것 같습니다. 연수를 가기 전 개인적으로 민의련에 대해 공부를 하고 알아보면서도 '좋은 의료란 무엇인지'에 대한 의문을 많이 가졌습니다. 하지만 연수를 통해 강연을 듣고 민의련이란 무엇인지 자세하게 알게 되었고 좋은 의료란 어떤 의료인지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우선 ‘요도코 및 전국의 일본 민의련에 대하여’라는 강연을 들으며 민의련이 어떤 활동들을 하는지, 또 어떤 역사를 가지고 있는지 구체적으로 알게 되었습니다. 흔히 볼 수 있는 의료기관들은 완치가 목적인 치료를 해왔다면, 민의련은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 원인을 파악해 해결하고 치료한다는 점이 굉장히 신기하고 새로웠습니다.

이 점은 패밀리클리닉 나고미진료소에 가서 더 자세하게 들을 수 있었습니다. 환자의 상황들을 예시로 한 것을 가지고 같이 이야기 나누고 해결 방안까지 듣고 나니 정말 새롭게 다가 온 것들이 많았습니다. 환자의 질병 원인을 치료하기 위해 환자의 집에 방문하고 청소를 한다는 것들도 놀라웠습니다. 또 이것을 우리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된 것 같습니다.

▲ 패밀리클리닉 나고미진료소 앞.

사실 사전모임을 통해 다른 분들을 만나며 ‘이제 처음 민의련이 무엇인지 알게 된 내가 연수를 가도 괜찮을까?’ 라는 생각을 굉장히 많이 했습니다. 일본 도착해서까지 고민했던 제 걱정들과는 달리 연수를 통해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어서 3박 4일간 감사한 마음으로 연수에 참여했던 것 같습니다.

관심을 가지지 않으면 알기 어려운 일들에 대해 직접 방문하고 경험할 수 있어서 너무 즐거운 연수였습니다. 연수를 통해 일본 의대생들과 교류하고, 많은 강연들을 들으며 앞으로 제가 어떠한 길을 걸어갈지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강연을 통해 스스로 깨달음을 얻고 생각하는 것도 좋았지만, 같이 참여한 선생님들과의 대화를 통해서도 많은 것을 배우고 성장했던 것 같습니다.

이번 연수에서 끝나지 않고 앞으로도 더 공부하고 배우며 좋은 의료란 무엇인지 더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지고 싶습니다. 연수 참가할 때 배우고 싶다고 말한 것 보다 더 많은 것을 배우게 되어 뜻 깊었습니다. 제가 환자를 위한 의료를 하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많은 공부를 하게 되는 계기를 갖게 되어 감사하고 앞으로도 많은 연수에 참여해 보고 싶습니다.

▲ 연수 첫째날, 하루 일정을 마치고 가진 일본 학생들과 교류 모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