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녹색병원 지역간호센터 개소...의료, 돌봄, 주민을 연결
"가정에 방문해 간호 서비스를 한다는 것 자체가 공공성을 갖는다. 국가, 보건소, 사회서비스원에 하는 사업만이 아니라 시장이나 시민사회에서 제공하는 의료 서비스도 공공성을 띠어야 하는 시대가 왔다."
6월 2일 녹색병원(원장 임상혁) 지역간호센터 개소 기념 세미나 주제발표에서 장숙랑(중앙대 간호학과) 교수는 센터가 갖는 의미를 이처럼 강조했다.
녹색병원은 이날 가정의학과 전문의와 가정간호사 3명, 사회복지사 1명으로 구성된 지역간호센터 개소식을 열고 지역사회의 다양한 의료 수요를 기본으로 돌봄과 복지를 연계하는 조정자 역할을 전면에 내세웠다. 센터는 환자와 가족을 중심으로 복지기관, 의료기관, 요양보호기관, 왕진의사, 지역주민을 어떻게 연결하고 묶어낼지를 과제로 삼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장 교수는 '지역사회 통합 돌봄에서 병원 가정간호에 거는 우리의 기대' 발표에서 "녹색병원 지역간호센터가 기존 제도권에서 인정받는 의료 서비스에서 벗어나 지역을 위해 다양한 실험에 나서주길 바란다"며 "대표적인 것으로 병원에서 퇴원해 집으로 돌아가 적절한 의료적 처치를 받고 나아가 지역의 여러 자원을 활용할 수 있는 사례관리자 역할도 해달라"고 주문했다.
임상혁 원장도 "1차 목표는 가정간호사 13명 구성이지만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며 "법적인 가정간호에 얽매이지 않고 간호가 필요한 곳에는 어디든 가겠다는 마음으로 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임 원장은 지역간호센터가 주민, 돌봄, 의료를 연결하는 역할에 나설 것임을 강조했다.
장 교수는 센터가 원활한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선 '팀 접근'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말했다. 어렵지만 현장과 대상자에게 답이 있음을 알고 팀원 각자의 전문성이 동등하게 발휘될 수 있는 방향으로 구성하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환자와 가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하고, 그것을 가장 잘 할 수 있는 팀원을 중심으로 접근한다면 자연스럽게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이다. 장 교수는 팀원 중 한 명을 환자와 가족중에서 맡는 것도 팀 접근을 수월하게 하는 요소라고 강조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1차 의료기관과 녹색병원의 가정간호 사례 발표도 있었다.
연세송내과의원의 서영선 가정간호사는 시설과 재가에서 이뤄지는 가정간호 비율이 8대 2 정도라고 밝히며 영양 관리와 교육(64%), 튜브 관리(14%), 상처 관리(13%), 검사(8%) 순으로 간호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서 간호사는 호스피스 완화의료, 호흡기 질환, 상처, 신경계 재활, 노인 질환 등 5개 분야가 가정간호의 역할이 될 것이라고 밝히며 가정간호사 충원계획도 밝혔다.
녹색병원 강명순 가정간호사는 병원에 방문해 진료를 받기 위해선 준비, 차량 이동, 외래 대기 등 4시간 정도 시간이 드는 반면 가정간호는 이런 시간을 절약에 환자 처치에 집중할 수 있다는 점을 가정에서 간호의 장점으로 꼽았다. 강 간호사는 특히 "평소 생활하는 가정이나 요양원에서 필요한 간호서비스를 받을 수 있어 환자와 보호자가 느끼는 심리적 안정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2020년 6월 2일 녹색병원 지역간호센터가 문을 열었다. |
김기태 newcitykim@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