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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뉴얼 아닙니다, 이야깁니다

기사승인 2021.09.08  16:3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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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의련-의료사협연합회, 방문의료를 시작하는 이들을 위한 책자 제작

"90세 아버지가 숨을 헐떡인다며 가족으로부터 방문진료 요청 전화를 받았다. 코로나 시기에 요양병원에서 쓸쓸히 홀로 죽음을 맞이할 거 같은 두려움에 가족들이 무작정 집으로 모시고 왔다고 한다. 방문해서 보니 호흡수가 40회를 넘었고 산소포화도가 85% 정도였다. 환자 가족에게 급히 산소치료기를 의료기 상사에서 대여하도록 했다. 환자는 산소 치료 후 하루가 지나면서 거친 행동이 줄고 식사도 잘하고 평온을 유지할 수 있게 되었다. 가족들은 지금처럼 평범하게 지내다 집에서 편안히 임종을 맞이하게 해드리고 싶다고 한다." 

한국사회적의료기관연합회(사의련)와 한국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연합회(의료사협연합회)가 공동으로 책 《방문의료 이야기》를 제작한다. 부제는 '환자를 찾아가는 사람들'로 의료기관에 오지 못하고 소외, 방치되는 이들을 찾아가는 과정을 담았다. 책은 방문의료를 시작하려는 의료인과 돌봄 종사자, 그리고 환자와 보호자를 독자로 한다. 

위 사례는 제작팀을 이끌고 있는 원주의료사협 밝음의원 김종희 원장이 방문진료에서 만난 환자의 이야기다. 책은 이처럼 재택의료 현장에서 맞닥뜨리는 의료문제를 환자의 이야기와 함께 풀어나간다.

1부 '방문의료, 이렇게 해봤어요'에서는 의사, 간호사, 작업치료사, 치과위생사, 사회복지사 등이 방문의료에 대한 생각과 지역사회에서 이뤄지는 의료가 필요한 이유에 대해 에세이 형식의 글을 펼쳐 놓는다. 보건의료인들이 쓴 글이라 딱딱할 거란 선입견은 거둬 두어도 좋다. 병원이 아닌 집과 지역사회에서 만나는 환자와 그 보호자들을 향한 따뜻한 시선을 바탕으로 방문의료를 가로막는 장애물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는다.

방문진료를 해야 보이는 것들, 그렇게 방문진료 의사가 된다, 모두가 힘을 모으니 기적이 되요, 할머니가 차려주신 밥상, 길 위에서 만나는 또 다른 나의 노후, 방문진료가 준 행복한 임종 등의 글에서는 지역으로 나가는 의료인들이 느끼는 감동과 새로운 시각이 돋보인다. 대리처방 환자의 진료 받을 권리, 장애인 건강주치의제도, 지역장애인보건의료센터 같은 소재의 글에서는 방문의료가 활성화 돼야 하는 이유와 개선돼야 할 현장의 문제들에 대한 목소리가 들어 있다.

2부는 방문의료에 유용한 현장실무로 구성돼 있다. 우리동네 고립된 환자 찾기, 가방과 서류 챙기기, 일정 짜기, 가정에서 혈액/소변검사하고 활용하기, 정신과 약물 기본 처방법, 식욕부진 환자에게 중요한 영양보충, 가정에서 안전한 수액치료, 가장 인간적인 돌봄의 시작인 구강위생활동, 욕창예방과 치료를 위한 의료돌봄, 안전하고 건강한 생활환경, 임종 환자와의 만남 준비, 방문의료 후 지속적인 환자관리, 방문보건의료인이 알아두면 좋을 돌봄서비스, 팀기반 방문의료와 지역연계 등이 주요 내용이다. 물론 이외에도 여러 의료와 돌봄의 필요가 있지만 이번 책에서는 방문의료 현장에서 주로 만나게 되는 내용들로 구성했다는 게 제작팀의 설명이다. 

김종희 원장은 "의학지식을 정리하는 매뉴얼보다 방문의료 현장의 목소리를 담는 에세이와 진료실 밖에서 마주하는 과제를 해결하는 데 유용한 의료돌봄 지식을 경험에 바탕해 기록하고자 한다"며 출간의 의미를 설명했다.

▲ 9월 4일,《방문의료 이야기》제작팀이 시청역 인근 상연재에서 3차 기획회의를 가졌다.

김기태 newcitykim@gmail.com

<저작권자 © 건강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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