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돌보는의료 사진이야기』, 방문의료연구회
노인들은 오랜 지병에 상태가 갑자기 안 좋아지는 경우가 많다. 내가 맡고 있던 환자도 심부전이 있던 어르신으로, 갑자기 호흡수가 증가하고 산소포화도 89% 체크돼 중환자실에 입원했다가 퇴원했다.
퇴원 후 다시 방문하니 “여기 병원이야?” “딸 아니고 아줌마야. 밥도 안 줘”라고 한다. 섬망이 온 것이다. 고령의 환자가 수술 후 또는 내과 질환으로 인하여 중환자실 치료를 받는 도중 갑작스럽게 의식의 변화와 함께 주의력, 인지기능 장애를 보이는 경우가 있다. 섬망 상태의 환자는 극도로 흥분하거나 반대로 무기력해지고 주의력이 떨어지거나 주변 사람을 잘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우리가 맡고 있던 환자는 후자로 매우 무기력하고 주의력이 떨어졌다. 그래서 어르신의 인지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점토 놀이, 뽁뽁이 놀이, 단풍잎 만지기 등 촉감놀이를 진행하였다. 특히 뽁뽁이 놀이를 좋아하셨다. 톡! 톡! 소리에 흥미를 느끼며 활동 사이에 옛날 이야기들도 들을 수 있었다.
“할머니 다음 주에 또 올께요.”
“간호사 오는 게 너무 좋아. 다음에도 또 와.” 하며 손을 흔들며 배웅해 주셨다.
집 대문을 나서면서 ‘다음 주에는 어떤 놀이를 할까?’ 생각하며 내가 노력한 만큼 어르신의 인지 능력도 점점 좋아졌으면 하는 기대를 해본다.
조시온 안산의료사협 재택의료센터 간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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