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 하라는 진료는 안 하고

▲ 의자가 높아 불편해서 의자 다리를 교체했다

같은 할머니를 돌보고 있는 의사에게 전화를 받았다. “어르신의 반복되는 두통과 잘 낫지 않는 목, 허리통증의 원인은 아마 바르지 않은 자세로 생활하시기 때문인 것 같다. 하루 중 많은 시간을 침대에 앉아서 침대 테이블에서 책을 보며 보내시는데, 그보다는 적당한 책상과 의자를 두고 활용하는 것이 좋겠으니 함께 지혜를 모아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의자는 있으니, 할머니와 함께 적절한 책상을 찾아 구입하기 직전 “근데, 의자에 앉아 있으면 다리가 더 아파”라고 말씀하신다. 이유는 키에 비해 의자가 매우 높기 때문이었다. 이런저런 궁리 끝에 의자 다리를 새로 만들어 교체해 드렸다. 의료행위가 아닌 다른 일로 이웃을 만나는 것은 새롭고 좋은 경험이고, 관계의 성격에 작은 변화를 준다. 당신의 일상과 공간으로 초대해 주신 할머니께 감사하다 말씀드리고 싶다. 이제 할머니의 몸에 꼭 맞는 애매한 높이의 책상이 필요하다. 찾을 수 있을까? 

윤동현 한의사 막내아들한의원, 아름다운생명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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